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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아몬드

이두형 (지은이)

2021-10-22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건강한 사람은 그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 양면을 모두 인정하는 사람이다”

‘아는 정신과 의사’ 이두형이 전하는
완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는 법
수용전념치료(ACT)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버려야 할 대상이나 없애야 할 문제점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심리치료기법이다. 수용전념치료를 처음 고안한 스티븐 헤이스(Steven C. Hayes)는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 인간은 여전히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수용전념의 핵심 개념이 담겨 있다. 상처라는 부정적인 개념과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개념은 당연히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상처를 치유하거나 없애야만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로 마음이 다친 사람들에게 구급상자 속 반창고 같은 조언을 건넸던 ‘아는 정신과 의사’ 이두형이 이번에는 수용전념치료를 기반으로 한 대중교양서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아몬드 刊)》을 들고 독자 곁을 다시 찾았다.
저자는 첫 책을 출간한 뒤 마련한 북토크 자리에서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다”는 독자를 만났다. 그는 자신을 도저히 사랑할 수가 없었는데, 어떤 책에서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난 괜찮다,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라고 다독였으나 그럴수록 거부감만 들고 스스로가 미워질 뿐이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저자는 화가 났다. 힘든 이를 위로하기 위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그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자는 이 책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때로는 스스로를 안아주고 이해하기가,
사랑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음을 받아들이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확률은, 그 사람이 단 한 번의 실패나 실언, 상처를 경험하지 않을 확률만큼이나 희박한데, 어째서 세상은 그에게 매 순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을까. 언제부터 ‘자존감’이 그토록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을 해낸 사람의 특권이자 스펙이 되었을까.
이 책은 ‘좋은 나, 긍정적인 나’라는 인위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확신만 가득한 편안한 마음 상태’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신기루라는 점도 지적한다. 또 ‘때로는 스스로를 안아주고 이해해주기가, 사랑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음’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우울하다고 우울을 없애버릴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불안하다고 불안을 타도하려 들지도 말고,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의미다.
이렇게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정말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치료적으로도 효과가 있을까? 우리는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을 때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하지, 아니 우울은 좀 괜찮아졌는데 이제는 불안한 것 같아. 우울과 불안은 나쁜 거니까 없애야 하는데 어떡하지. 어려서 사랑을 많이 못 받아서 이러나. 이걸 해보면 나을까, 저걸 해보면 괜찮아질까.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나 저자는 ‘생각’은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는 탁월한 도구이지만 ‘사는 이유’같이 결론이 모호한 질문에 답을 구하거나 ‘어린 시절의 고난’같이 바꿀 수 없는 과거를 살펴볼 때는 무력하다고 말한다. 책은 그럴 때 스스로가 괜찮은지 그렇지 않은지,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보다 지금 눈앞의 하루를 괜찮게 만들 수 있는 것을 떠올려보자고 말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저자는 이 뜬구름 잡는 듯한 원리의 효과를 목격하고 있다.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에요. 그냥 죽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내일이 시작될 거란 느낌이 들어요. 왠지 말로 표현은 안 되지만 그냥 살아가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선생님을 만나야지, 그런 생각을 해요.”
어떤 말로도 환자가 전해준 이야기보다 이 책의 효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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